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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침입자들> : 택배기사 일상에 들어오는 침입자들.

오랫만에 무슨 책을 읽을까?
재밋는 소설은 없을까?
하다가 밀리의 서재를 열어서
손길 닿는대로 가다가 눈에 띈 책
침입자들이라
나는 참 이런 제목들이 관심이 간단 말이야
그렇게 내 서재에 담아서 읽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침입자들이 누구지?
딱히 침입한(?) 사람이 없는데 싶었다
책은 초반까지 읽을 때까지 몰랐다
누가 침입자 인지

읽어가면서 드디어 책을 다 읽었을 때
침입자들이 누군지 알 수 있었다

그가 택배일을 하면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

택배일이 무수히 많은 사람들을 만나도 결국 아무도 만나지 않는 일이라는게 유일한 매력이라는 주인공

지독히 남의 인생에 관여하기 싫어하고
남의 인생 얘기 따위를 왜 듣고 앉아있었던 걸까 생각하면서도
들어주는 행운동

그가 어떤 인생을 살아왔길래
이런 화법과 마인드를 가지게 됐는지
책에서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진 않지만
평범하지 않았다는 것만 유추해 볼뿐
(유일하게 확실히 아는건 딸이 죽었다는 것)

항상 소주의 안주로 책을 읽고 있고
말을 할때 인용구절을 많이 사용한다는 것 정도.

행운동은 처음 몇푼을 쥐고
강남 고속버스 터미널에 도착해서
택배일을 시작한 것 처럼

택배일을 그만 두고
강남고속버스터미널을 떠날때
모든 돈을 줘버리고
다시 단지 몇푼만 쥐고 떠나 버린다

행운동은 어떤 마음으로 살아왔을까 하는 생각이든다

내가 책을 읽으면서 기억에 남는 문장들을 나열해보려고 한다.


  • 엿 같은 상황에 잠겨 있어봐야 엿 같은 상황만 계속 맛볼 뿐이니까
  • 이 일은 무수히 많은 사람들을 만나지만 결국 아무도 만나지 않는 일이 라는게 유일한 매력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쓸데없는 인간들과 엮이는 경우기 종종 생긴다. 사람사는 세상이니 피하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 전 누군가를 짐작으로 이해하거나 공감할 만큼 머리가 좋지않아요
  • 재능이란 오래 참고 견디는 힘일 뿐이지. 어느 누구도 재능이 있고 없고를 판단 할 수는 없어요. 그 사람이 끝을 내기 전까지는.
  • 어쩌면 진짜 속내는 나이가 들어야 생기는 것 같기도 하고요. 링컨이 그랬다죠? 나이 사십이 되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싫든 좋든, 그 나이가 되면 그때까지의 얼굴이 자신의 본모습이라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원래는 어땠는지 간에 말입니다. 그러니까 비로소 진심을 애기 할수 있는 때가 온 거라는 거죠.
  • 말해주면 듣고 말하지 않으면 묻지않는다. 그냥 사는 방식이죠. 의문이 들어도 그래요? 답에는 대가가 따르니까요. 모르는 게 나을 때가 대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 그리움에는 돈이 들지 않죠. 대가를 지불하지않는 걸 희생이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떠나온 건 순전히 내가 살기 위해서지 딸 때문은 아닙니다.


행운동인 남의 과거사나 인생에 관해 묻지도 남의 인생에 관심을 가지지도 않는 것은 자신의 과거를 숨기고 싶었기 때문이 아닐까
다른 사람의 인생이야기를 어쩔 수 없이 듣는다 해도 한번도 자신의 입으로 과거를 이야기 한 적은 없으니까
춘자의 뒷조사로 과거에 k라고 불렸고 딸이 죽었고 칼을 잘쓴다는 것말고는 아는게 없다.

마지막에 주창이와 청림이에게 10만원을 남기고 모든 돈을 줘버리는 걸 보고 처음에는 힘들게 번 돈을 왜?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자기 과거를 보는 것 같아서 그랬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행운동이 어디로 갔을 지는 모르지만 거기서도 잘 살아나갔으면 좋겠다.


#침입자들#침입자들소설